천사

너는 물속에서 녹다가 꺼내어져 반절은 날아간 알약 과녁을 보지 못하고 날기 시작한 화살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객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인 한 장만 쓰인 노트

너는 나머지 절반을 찾지만 목적지 없이 날아가고만 있고 그래서 살아있는 날은 죽어가는 날이 되고 다음 장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전혀 모른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 땅에 떨어진 한 쌍의 장갑이 외로워 보이는 순간 빛나는 도시가 너를 홀로 노래하게 하고 나는 그 아래 깔리는 멜로디가 되고 싶어

반절의 날개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