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

잠에서 깨면 누군가 주방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종종 그것을 나의 가족이 내는 소리라고 착각한다

내가 본 어떤 집에는 아주 단란한 6인 가족이 살았는데 그들은 저녁마다 6인용 테이블에 둘러앉아 여섯 명이서 즐겁게 떠들었다

또 다른 어떤 집에는 서로를 무척 사랑하는 2인 가족이 살았는데 그들은 꺼지지 않는 크리스마스 장식 아래 노래를 틀어두고 춤을 추곤 했다

여기는 밤에 고개를 들면 별이 보이고 운이 좋으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거실 안이 훤히 보이는 집의 구조 탓에 고개를 돌리면 따뜻한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돌아가려면 두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나는 내 가족들을 생각한다 헤매며 찾곤 했던

무결한 별과 그 별을 볼 수 없는 한국의 하늘 사랑하는 사람들과 누군가가 있어도 홀로 완전할 수 없었던 날을 고요히 생각한다

잠에서 깨면 누군가가 주방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증오와 사랑의 경계를 가늠한다

저들도 가족이 밉곤 할까

내 위에는 별 가득한 하늘 한국에는 가지고 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