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집 출판 계획
예전에 내 시의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 시가 아니라 연애편지로 읽힌다는 평을 들었고 그 즈음의 나는 H만을 위한 시를 쓰고 있었기에 연애편지와 시를 구분하는 법 따위 영영 모르고 싶었다
어떤 시인은 H에게, 로 끝나는 시인의 말을 적었고 어떤 시인은 S에게, 로 시작하는 시집을 냈다 쓸데없이 당돌하고 그래서 재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시집을 낼 수 있다면 시인 J가 그랬듯 내 오랜 친구들을 언급하는 대신에 작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H의 본명을 이야기하고 H에게, 로 시작하는 글의 묶음을 연작시로 내고 싶었다
말놀이는 내가 H를 사랑하는 방식 나머지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자유로운 인용* 주석에 주석 달기** H와 너를 바꿔 읽기*** 누구의 생애든 우리의 연애편지로
그렇게 H의 이름을 아주 시적인 것으로 만들고 다들 H의 이름을 알도록 그 사람, 아주 사랑스러운 사람인가봐 내 글을 아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끼도록
의심 많은 H가 유일하게 믿는 정량적 지표들 아래서 그 자신의 구석구석을 믿게 되도록
내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다 H는 역시 알아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