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비가역적이고 불가피하다. 너는 의도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잘 찾아내고 네가 찾아내는 것은 보물이거나 걸레짝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다.
그만큼 좋은 눈을 가진 사람은 흔하지 않다. 사람은 대부분 보물로 보이길 원한다. 보물의 대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 네 주변에 꽤 있다. 너는 사랑해서, 같잖아서, 또는 사랑받기를 원해서 보물이 아닌 것에게도 보물 대접을 한다.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곧 헤집을 수 있다는 것. 내 얼굴에 그렇게 많은 토사물이 묻은 줄 몰랐다. 내 폐에 그렇게 많은 흙먼지가 쌓인 줄 몰랐다. 알고 나서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헤집혀진 이후로는 살갗도 없이 발가벗은 기분이었다. 너는 이미 나를 한 번 분류했다.
그날 네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나.
그러나 너는 지금 잠들어 있고 거기서는 아마도 내가 보이지 않는다. 보물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하필이면 너와 같이 잠들어 꿈에서도 너를 괴롭힌다. 나는 네가 잠들어 있을 때 홀로 완전하게 괴롭다. 누구도 나를 뒤적거리지 않는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목구비가 해바라기처럼 자꾸 네 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