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처럼 오래

내가 살던 스웨덴의 룬드라는 지역은 대학가임에도 아주 촌이라 별자리가 보이곤 했어 천체관측 동아리를 했다는 내 친구는 겨울 별자리들 사이에서 이것은 어떤 별, 저것은 어떤 별 하고 이름들을 가르쳐주었지 그날처럼 오래 하늘을 보았던 적은 없었어 나는 삐걱거리는 의자가 있는 겨울의 테라스에서 별자리를 여럿 찾았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처럼 오래 하늘을 보았던 적은 없었어

그날처럼 오래 하늘을 보기 그날처럼 오래 너를 관찰하기

우주는 넓어서 아마 자기가 얼마나 많은 별들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거야 우주만큼 큰 거울을 누구도 만들어줄 수 없어서 아마 자기가 얼마나 빛나는지 모를 거야 아직 날개를 펼 줄 모르는 어린 참새처럼 성경 속에만 존재하는 듯한 어린 천사처럼

하지만 그는 분명히 거기에 있고 공해가 덜한 곳에서는 누구든 별자리를 찾을 수 있지

내가 너무 투명해서 네 거울이 되어줄 수 없다면 나는 그날처럼 오래 하늘을 볼게 방해하는 조명들을 모두 끌게 그러고 나면 세상은 잠잠해지고 어린 참새 하늘을 가로지르며 우는 소리만 남는 거야 책 속의 천사들이 책장을 날개 삼아 날아오는 거야 별자리를 이정표 삼아서

팔락이며 시상을 속삭이겠지 연인들의 고해처럼